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미국 공급망 구축으로 美 현지조달 확대에 멕시코 수출 10.4% 급감 차 부품업계, 美 관세율 25% 재인상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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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차량들이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모습. 2026.1.27 이지훈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76억 6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54억 9400만 달러·전년 대비 11.5% 하락) 이후 첫 감소세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관세 인상 때문에 대미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자 자동차 부품 전체에서 수출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은 2023년과 2024년에 1%대 감소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5.9%나 급감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고 우리나라 부품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간 합의에 따라 11월 1일 자로 15%로 인하해 적용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가 늦어지면서 미국은 관세를 25%로 되돌리는 관보 작성 작업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멕시코에 수출한 자동차 부품이 전년 대비 10.4%나 줄어든 19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된 것에 대해 업계는 크게 우려한다. 그간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들이 국내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재가공한 뒤 미국에 수출했는데, 미국이 자국 내 직접 생산이 아닐 경우 고율 관세를 적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미국으로 우회해 수출하는 길이 막히면서 중소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내고 버티자’는 태도에서 미국에서 부품까지 조달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번 현지화가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부품 업체들도 미국 진입 전략으로 선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등으로 판매가 늘어도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에 맞닥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