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박사가 전하는 ‘이런 과학 처음이야’

서미애 기자
수정 2026-02-08 10:12
입력 2026-02-08 10:12
대머리 수학적 정의·상대성 이론 접목 다이어트 방법 담아낸 과학에세이 펴내
“매일 반복되는 일상, 지루하고 평범한 하루를 흥미롭고 다채롭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대 물리학 박사 출신의 이한결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이 일상의 모든 현상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과학 에세이 『이런 과학 처음이야』(바다출판사)를 펴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장면들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과학적 사고로 풀어낸 책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고 응집물질물리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UC버클리에서 재료공학 연구를 이어갔으며, 현재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구 현장에서 쌓은 사고 실험과 호기심이 이번 책의 바탕이 됐다.
책은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실험 결과를 기다리던 중, ‘탈모의 기준은 어디서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을 수학적으로 계산해본 에피소드로 문을 연다. 흔히 농담처럼 소비되는 ‘대머리’의 개념을 수식으로 정의해보는 이 장면은, 과학이 결코 거창한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주식 투자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상대성 이론을 접목해 다이어트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엉뚱하면서도 논리적인 시선도 이어진다. 일상적 선택과 판단의 이면에 숨어 있는 과학적 구조를 풀어내는 방식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게 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 사유는, 누구나 경험하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현상의 원인을 새롭게 조명한다. 복잡한 수식이나 전문 용어 대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언어로 과학적 사고 과정을 차분히 설명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제9장 ‘물리학자가 지옥에 갈 확률’은 이 책의 백미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신의 존재와 신앙의 문제를 통계역학과 복잡계 이론을 활용한 ‘확률 게임’으로 풀어낸다. 신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따져보고, 재산이 얼마나 많아야 지옥에 갈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과정 끝에 자신만의 결론을 제시한다.
이 연구원은 “과학·수학·음악·잡다한 지식에 두루 관심이 많다”며 “과학적 사고를 통해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실과 반도체 공장을 오가며 집필한 이 책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생각하는 재미’를 전하는 입문서이자, 과학적 사고가 삶을 얼마나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다.
광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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