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과거 지식인 흔적 공개돼 네이버, 1만 5000명에 사과 메일 최수연 대표 “개보위에 선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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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로워(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한 모델 신재은이 네이버 지식iN(지식인) 활동 내역 유출 사태와 관련, 눈물을 흘리는 듯한 포즈의 사진(오른쪽)을 올렸다. 신재은 인스타그램 캡처
연예인, 인플루언서, 운동선수, 정치인 등 유명인의 과거 네이버 지식iN(지식인) 활동 흔적이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돼 논란이 인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인 모델 겸 인플루언서 신재은(34)이 “수치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유출 사태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공식 사과했다.
신재은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수치사 할 것 같아서 자백. 네이버… 왜 그러셨나요”라고 적었다. 노트북으로 자신의 과거 지식인 활동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흘리는 듯한 포즈를 취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신재은은 “친구한테 연락받고 진짜 놀랐다. 제가 초중고 때 장래 희망이 수학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누구 가르쳐주는 거 좋아하고 그래서 지식인에도 답변 많이 했는데 18년 후 파묘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한 자신의 과거 지식인 답변 기록 일부도 함께 게시했다.
신재은은 2008년 지식인 활동을 하면서 수학 문제에 답을 하기도 하고, 고3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는 글엔 “수능에 민감할 때다. 문제집을 살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 제일 좋을 듯 싶다. 아니면 비싼 샤프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지식인 답변을 통해 그가 과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키웠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신재은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발 사이즈 255㎜ 운동화를 판매했던 것이 밝혀진 데 대해선 “저 발 255 아니다. 240이다. 저땐 그냥 크게 신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저녁 무렵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는 ‘지식인’ 버튼이 새로 추가됐다. 네이버에 이름을 검색했을 때 프로필이 표시되는 유명인의 홈페이지, 소셜미디어(SNS) 등 사이트 옆에 지식인이 새롭게 표시된 것이다.
문제는 2000년대 중반 네이버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지식인 서비스는 대부분 이용자들이 익명으로 질문·답변을 달며 활동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업데이트로 네이버 검색 시 프로필이 뜨는 유명 인물들이 과거 익명으로 단 답변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답변 가운데는 비속어가 포함됐거나 공개적으로 발언하기엔 다소 부적절한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확산했다.
유명인들의 과거 정보가 유출된 이번 사태에 대해 네이버는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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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년 한국공학한림원 신년하례식에서 신년 다짐을 말하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최 대표는 6일 “과거 지식인 답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인물정보 검색 결과에 공개됐다”며 “네이버는 4일 오후 10시쯤 조치를 완료해 현재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지식인 프로필 링크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데이트는 원래대로 복구돼 동일한 문제는 향후에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네이버는 인물정보와 지식인 외에도 서비스 전반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설정과 프로세스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선제적으로 신고했으며 향후 진행될 조사에서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분들께서 추가적인 어려움이나 곤란을 겪지 않도록 피해 확산이나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과거 지식인 답변 내역이 노출된 인물정보 등록 이용자 1만 5000여명에게도 별도 사과 메일을 전송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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