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新무기 “원격조종 비둘기”…‘스파이 고래’ 잇는 생체 드론 [배틀라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05 20:13
입력 2026-02-05 19:33

“생화학 무기 운반체 악용 우려”

이미지 확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리 그룹 자료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리 그룹 자료


러시아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냉전 당시 독일군이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하던 것에서 진일보한 ‘생체 드론’이다.

이는 구소련 시절부터 고도로 훈련된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 중인 러시아의 동물 무기화로 평가된다.

서방 전문가들은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첩보 수집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도 악용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뇌에 전극 삽입, 실시간 비행 제어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이 ‘PJN-1’이라는 코드명으로 조류 기반 드론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하고, 머리에 장착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으로 좌우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것이다.

비둘기 등에는 태양광 충전 방식의 소형 배낭을 장착하는데, 여기에 비행 제어 장치가 내장돼 실시간으로 비행경로를 지시할 수 있다. 가슴에는 카메라를 부착한다.

네이리 측은 이 비둘기 드론이 기존 기계식 드론보다 성능이 월등하다고 주장한다. 하루 최대 480㎞를 이동할 수 있으며, 기계 드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은밀한 장소에도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파노프 네이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비둘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어떤 새든 운반체로 사용할 수 있다”며 “무거운 화물 운반에는 까마귀, 해안 시설 감시에는 갈매기, 넓은 해상 구역에는 알바트로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리 그룹 자료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리 그룹 자료


서방 전문가 “생화학무기 운반체 될 수 있어”회사 측은 산업 시설 점검이나 실종자 수색 등 민간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하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우려한다.

제임스 지오다노 미 국방부 과학자문위원은 “이런 바이오 드론은 적진 깊숙이 질병을 퍼뜨리는 생화학 무기 운반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군 기지 방어에 투입하는 등 동물 이용 전술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비둘기 드론 역시 이러한 신무기 체계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크렘린궁과 자금 연결 의혹…푸틴의 큰 그림?네이리의 자금줄이 크렘린궁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러시아 반전 탐사매체 ‘T-인베리언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국가 기술 이니셔티브’ 등 크렘린궁 관련자로부터 약 10억 루블(약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40)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국립대 인공지능(AI) 연구소와도 협력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투자자와 러시아 정부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국가가 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미지 확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리 그룹 자료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신경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살아있는 비둘기의 뇌에 신경 칩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리 그룹 자료


이미지 확대
군사무기로 이용된 동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르웨이 해안에서 발견된 러시아 전투 벨루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정찰 비둘기, 미 해군이 훈련시킨 바다사자, 미 해군의 돌고래/사진=AP 연합뉴스, 미 해군
군사무기로 이용된 동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르웨이 해안에서 발견된 러시아 전투 벨루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정찰 비둘기, 미 해군이 훈련시킨 바다사자, 미 해군의 돌고래/사진=AP 연합뉴스, 미 해군


권윤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러시아 사이보그 비둘기 드론의 핵심 제어 방식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