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함께했는데 “성병 비밀로”…빌 게이츠 前아내 “믿을 수 없다”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2-04 13:25
입력 2026-02-04 13:25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를 한 뒤 성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담긴 메일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전 배우자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며 심경을 밝혔다.
멀린다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공영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전남편 게이츠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런 세부 사항들이 드러날 때마다 정말 힘들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에는 게이츠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렸고,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게이츠가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설명한 뒤 이메일 삭제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있다. 엡스타인이 게이츠에게 기혼 여성과 만남을 주선해줬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멀린다는 “제 결혼 생활 중 아주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며 “거기에 남은 의문들에 대해 나는 모든 것을 다 알지도 못한다. 그 질문들은 당사자들과 전남편이 답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특히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착취를 당한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그 어린 소녀들을 바라보며 ‘세상에, 어떻게 그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하게 된다”며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성인이 된 그 여성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라며 “어떤 소녀도 절대로 엡스타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저지른 짓과 같은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내 커플로 만난 게이츠와 멀린다는 지난 2021년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앞서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연루된 것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밝힌 멀린다는 “결혼이라는 토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고, 끝내고 싶었다. 결혼 생활을 끝내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모든 추악한 것에 벗어나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게이츠는 엡스타인 문건과 관련해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게이츠의 대변인은 “문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엡스타인이 게이츠와의 관계가 끝난 데 대해 좌절했고, 게이츠를 함정에 빠뜨려 명예를 훼손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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