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김일성 따라 ‘주석’될 듯”…美 38노스 주장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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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2-04 11:19
입력 2026-02-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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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3.9.9. 연합뉴스
2023년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3.9.9.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이 사용했던 주석 명칭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당 제9차 당대회와 이후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주석제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북한에서 2024년 9월 이후 김 위원장에게 ‘국가수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근거로 이런 주장을 내놨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024년 9월 담화에서 ‘국가수반의 직속 독립정보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같은 달 최고인민회의 기간에는 북한 매체들이 “국가수반이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도자의 직함을 극도로 신중하게 다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단순한 수사상의 선택이 아니라 제도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것이 38노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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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당창건 65주년 열병식 당시 김정일과 김정은. 2025.8.13. 연합뉴스
2010년 당창건 65주년 열병식 당시 김정일과 김정은. 2025.8.13. 연합뉴스


국가수반이라는 표현은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사망할 때까지 맡았던 ‘공화국 주석’ 직위의 헌법상 정의와 동일하다. 북한이 1972년에 개정한 헌법 89조는 공화국 주석을 ‘국가수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김 주석 사후인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수정해 주석제를 폐지했다.

이에 김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주석이 아닌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북한을 통치했다. 김 위원장의 직함인 ‘국무위원장’에 대해 2023년에 공개된 북한 헌법은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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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북한 주석과 부인 김정숙, 아들 김정일 사진. 서울신문DB
김일성 북한 주석과 부인 김정숙, 아들 김정일 사진. 서울신문DB


북한은 2024년 10월과 2025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했지만, 구체적인 조문 개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국가수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권력 강화와 우상화 작업의 진전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석제가 부활하고 김 위원장이 주석에 오를 경우 북한 내 정책 결정 구조와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무위원회의 위상이 강화되고, 당 정치국 회의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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