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빠진 22조원, 증시로… 한 달 새 ‘머니무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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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2-03 16:12
입력 2026-02-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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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4949.67)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8.36)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3원)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2.03.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949.67)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8.36)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3원)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2.03. 뉴시스


예탁금 18조 늘고 ‘빚투’도 확대
요구불예금 20조 감소, 반년만 최대
예금금리 2%대… 증시 쏠림 심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은행에 머물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빨라지고 있다. 코스피가 새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5200선까지 넘어서는 등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현금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드는 모습이다.

3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51조 5379억원으로 전월보다 22조 4705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 20조원 넘게 줄어든 것은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만기 자금과 여윳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2조 4133억원 줄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12월 말 87조 8291억원에서 지난달 말 106조 324억원으로 한 달 사이 18조 2033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해 12월 말 27조 2864억원에서 올해 1월 말 30조 2778억원으로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개월 전 21조원대였던 만큼 증시로 자금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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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당분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국고채·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 수준이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2026.2.1.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당분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국고채·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 수준이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2026.2.1. 연합뉴스


은행 예금금리가 2%대 후반에 머무는 점도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를 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상품별로 연 2.55~2.90%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를 반영해 조정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금 흐름 변화는 은행 대출에서도 나타난다. 새 정부가 ‘생산적 금융’ 기조를 내세우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의 자금 구조를 바꾸겠다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늘고 주담대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2조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5조 7000억원가량에 그쳤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1조 4836억원 줄어 1년 10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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