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회의장 등장한 설탕 포대…“달달맛 입맛에 죄책감, 억지 세금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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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수정 2026-02-03 11:17
입력 2026-02-03 11:17

원내대책회의 ‘설탕 7포대’ 등장
李대통령 ‘설탕세’ 논란 겨냥
김은혜 “식습관 강제 교정용 채찍”
“물가 상승 정당화 탈 쓴 서민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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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리에 설탕을 올려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설탕 부담금 도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리에 설탕을 올려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설탕 부담금 도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3kg짜리 백설탕 7포대가 등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회의장 테이블에 쌓아둔 설탕 포대를 보고 “이건 설탕세를 얼마나 물리는 건가”라고 뼈있는 질문을 던졌다. 김 정책수석은 “이 정도면 유럽에서 하는 설탕세 기준으로 한 1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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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회의 자료로 가져온 설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회의 자료로 가져온 설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설탕 부담금’ 논란을 저격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SNS(소셜미디어)에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고 했다. 이후 ‘설탕세 도입’ 가능성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직접 “국민 의견을 물었는데 ‘설탕세 도입’이라고 왜곡”, “지방선거에 타격을 주기 위해 증세 프레임을 만드는 걸까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정책수석은 설탕 포대를 앞에 두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 건강을 걱정해주는 것은 솔깃한데 꼼수 증세 의혹이 나오니까 문제”라며 “국민 건강 증진이라고 쓰고 증세라고 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은 국민 식습관을 강제로 교정하는 도덕적인 채찍이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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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회의 자료로 가져온 설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회의 자료로 가져온 설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정책수석은 “설탕 부담금을 공공의료에 쓰겠다는 구상은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정당화하는 착한 증세에 탈을 쓴 서민 증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지 세금에 골몰하기보다는 농수산물 유통 개혁 등 더 힘들지만 근본적인 방편에 힘쓰는 게 정부의 정도”라고 꼬집었다. 또 “달달한 입맛을 가진 국민 기호에 죄책감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나쁜 사람에게는 착한 정부가 응징한다는 편리한 도식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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