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도 “韓국회 승인 전 합의 없다”… 美 당국자들 연쇄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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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1-30 01:08
입력 2026-01-30 01:08

美, 대미투자법 전방위 압박

25% 관세 묻자 “상황 진전에 도움”
김정관 방미, 러트닉과 회담 가져
‘입법 오해 해소·美투자 불변’ 전달
조현 “쿠팡·온플법과 무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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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댈러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DC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댈러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DC 연합뉴스


미국 관세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국 국회를 겨냥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전까진 한국과의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주요 당국자들이 돌아가면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에 도착해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는 등 해결책 도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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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왼쪽) 미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범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왼쪽) 미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범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베선트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승인(ratify)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회자와 주고받은 ‘승인’이란 단어는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국회 승인 전까지 25%의 관세를 적용받느냐’는 질문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이렇게 하는 것이 상황 진전에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가 한국의 법안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 공항에 도착한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29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국 측은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가진 걸로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고, 러트닉 장관과 한 차례 연락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고, 미국과의 협력·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걸 충실히 잘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트닉 장관과는 어떤 이슈도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인 만큼 터놓고 한번 이야기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쿠팡 사태와 한국의 디지털 규제 추진 등이 관세 인상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관세 같은 본질적 이슈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관세협상 당시 러트닉 장관과 여러 차례 만나 합의를 이끌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장관을 ‘까다로운 협상가’라고 칭찬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 예고와 쿠팡이나 디지털 규제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쿠팡 사태 등을) 우리 스스로 연계해 해석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위치를 낮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6-0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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