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등록금 동결’ 주문에도…지방대가 등록금 올리는 이유

김지예 기자
수정 2024-02-04 17:07
입력 2024-02-04 16:45
국가장학금보다 등록금 인상분 많고
수도권 증원에 비수도권 학생 모집난
“정부 지원 적어…교육환경 개선 시급”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사립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1학기 학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부산에 있는 경성대(5.64%)와 영산대(5.15%), 광주 조선대(4.9%), 대구 계명대(4.9%), 경동대(3.758%)가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17곳(8.8%)이 등록금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
대학 재정난은 비수도권에서 더 심각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사립대 예상운영손실 분석’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9개 대학에서 94억 5000만원, 비수도권 44개 대학에서 1590억원의 운영손실이 예상됐다. 총 예상손실액 1684억 5000만원 중 비수도권이 94.4%를 차지한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 방침을 따르는 것보다 인상이 이득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법정 등록금 인상 상한선은 직전 3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로 정해지는데, 올해는 5.64%로 역대 최고치다. 정부가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Ⅱ 유형 지원금을 줘서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인상 상한선이 높아지다 보니 대학들이 이 지원금을 포기하고 인상을 택하는 것이다. 15년 만에 등록금을 올린 조선대의 경우 등록금 동결로 받는 국가장학금Ⅱ 지원금은 약 22억원이지만, 등록금을 올려 추가로 확보되는 재원은 60억원이라고 밝혔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인구 감소 시대에 등록금 인상으로 대학 재정을 메우는 건 한계가 있다”며 “지방대는 수익 다각화도 쉽지 않은 만큼 정부의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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