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데 뼈 때리네”…리움이 펼친 ‘작가들의 작가’ 김범의 30년 탐구

정서린 기자
수정 2023-08-01 13:30
입력 2023-08-01 13:30
리움미술관, 개념미술 대표작가 김범 작품 70여점 모아
작가 설득 끝 13년만에 국내 개인전 “언제 볼지 모를 전시”
허 찌르는 유머, 간결한 표현으로 ‘새롭게 보기’ 제안
김성원 부관장 “농담처럼 툭 던진 이미지, 자기 성찰하게 해”
리움미술관 제공
유리상자 속 모형 배에게도 강연이 한창이다. 영상에서 강사는 “지구는 육지로만 이뤄져 있고 바다는 없다”고 91분간 배를 ‘세뇌’시킨다.
과도하게 진지하고 정성스런 강의를 듣다 보면 헛웃음이 터지지만 불현듯 ‘나’를 포개보게 된다. 가짜 지식을 주입당하고 자신의 본질을 구현할 수 없는 사회, 진실과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 ‘부조리극’과 다를 게 뭔가.
ⓒ김범
김범은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작가들의 작가’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예술의 역할을 실험하고 탐구해온 한국 개념미술의 대표 작가다. 미술관 측은 공개 석상을 꺼리고, 전시에도 극도로 신중한 그를 설득해 작가의 최대 규모 전시이자 13년만의 국내 개인전을 마련했다. 때문에 “이번에 보지 않으면 또 언제 볼지 모를 전시”라는 평이 나온다.
리움미술관 제공
작업 하나에 2~3년이 걸리는 ‘과작 작가’라 전시는 그가 1990년대 초반부터 2016년까지 만든 구작으로 꾸려졌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70여점이 나왔다.
리움미술관 제공
ⓒ김범
간담회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작가는 9월 7일 ‘토크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그와 전시를 기획한 김 부관장, 주은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작품 이야기를 나눈다. 12월 3일까지.
리움미술관 제공
정서린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