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쿠데타 혼란 속 ‘설상가상’ 코로나 확산 시민들, ‘친군부’ 中 백신 거부로 악화일로 中, 미얀마 군부에 백신 50만회 무상 지원 미얀마 확진 14만명↑…사망 3200명 넘어서 보건의료인 백신 접종 거부·업무 거부로 체포
이미지 확대
2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한 14살 소년 툰 툰 아웅의 장례식에서 가족들이 시신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만달레이 EPA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중국이 지난 2일 미얀마에 지원한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용 냉장 컨테이너.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페이스북
폭압적인 군부 쿠데타 이후 석 달이 넘도록 혼돈 상황이 이어지는 미얀마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폭력적인 군부의 유혈 진압에 수많은 희생의 아픔을 겪은 시민들은 군사정부에 우호적인 중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백신은 맞지 않겠다며 집단 거부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중국산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려 죽겠다”며 접종을 기피하고 있어 코로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中왕이 “中 기증 백신은 양국의 우정” 미얀마 네티즌 2000명 “중국산 거부”7일 미얀마 보건당국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4만 2000여명이고, 사망자는 3210명이다.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민주화 요구 시위와 유혈 진압이 반복되면서 코로나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 프로그램도 난항을 겪고 있다. 미얀마 보건 당국은 인도가 선물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고, 최근 중국산 백신이 도착하자 이를 배포하고 있다.
쿠데타 발생 직전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백신 30만회 분량 무상지원을 약속했는데, 실제로는 50만회 분량이 이달 2일 양곤에 도착했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페이스북에 “중국이 기증한 백신은 양국의 우정을 보여준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미얀마 네티즌 2000여명은 댓글로 “차라리 코로나19로 죽겠다. 중국이 준 백신은 맞지 않을 것”, “중국산 백신은 결국 군인들한테 주로 제공될 것”, “우리는 중국산 백신을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지 확대
석 달 넘게 이어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미얀마 동부 샨주의 주도인 타웅지에서 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석 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발한 후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759명의 시민이 숨지고 3천485명이 구금됐다. 타웅지 AFP 연합뉴스 2021-05-02
이미지 확대
3개월 넘게 지속되는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4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며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미얀마 각지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3개월 넘게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 양곤 AP 연합뉴스 2021-05-04
“군부 제공 백신거부운동 중에 中이 군부에 백신 보내” 반중 감정↑보건의료인, 항의 표시로 접종 업무 거부 의사 “백신 제때 접종 못해 효과 없어졌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