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줄] 파자마 여행/이순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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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수정 2020-09-16 02:18
입력 2020-09-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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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인 파자마를 입고 자신의 방 안에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우리에게 먼 땅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가 이미 본 것에 다시 주목해 보라고 슬며시 우리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344쪽)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18세기 프랑스 작가다. 자신의 방을 여행한 뒤 ‘나의 침실 여행’을 펴냈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2004, 이레)에서 그를 언급하며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하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장소에선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사물에 흥미를 느끼지만 집이나 동네처럼 습관화된 곳은 그렇지 않다는 것. ‘집콕’이 미덕인 시절, ‘이미 본 것에 다시 주목하라’는 조언이 유용하게 다가온다.



coral@seoul.co.kr

2020-09-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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