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책의 첫인상은 표지라지만…못생겨도 그만입니다

김기중 기자
수정 2018-09-13 19:01
입력 2018-09-13 18:47
흔히 책 표지를 가리켜 책의 ‘얼굴’이라 부릅니다. 책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표지가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겠죠. 최근 표지는 예쁜 삽화를 넣는 게 유행입니다. 이번 주 신간 가운데 ‘퇴근길엔 카프카를’(민음사)은 지하철 내부에 서 있는 카프카의 모습을 재치있게 삽화로 담았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생각의 힘)는 무인도에서 아기를 안은 채 땀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제목을 활용한 책도 눈에 띕니다. ‘한국사 한 걸음 더’(푸른역사)는 흰색의 제목을 굵직하게 넣고, 글자 중간에 그림을 알맞게 배치했습니다. 폴 맥어웬의 SF소설 ‘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허블)은 하늘에 있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그렸는데, 각종 사물은 물론 책 제목마저 구멍에 빨려가는 모습의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매주 책을 고르며 멋들어진 표지를 보는 일은 재밌습니다. 얼굴만 보고 배우자를 고르지 않듯, 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진 않습니다. 1977년 문을 연 뒤 굵직한 외국 유명 과학 서적을 꾸준히 내는 까치출판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웹툰 댓글에 한 독자가 ‘가시성을 높이고자 제목을 크게 쓰고, 배경은 고대비의 원색계열로 배치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얼굴 좀 못생기면 어떻습니까. 내용 충실하면 그만이지.
gjkim@seoul.co.kr
2018-09-14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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