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공초문학상] 공초문학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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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8-06-05 00:22
입력 2018-06-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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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초 오상순
공초 오상순
“술이라 하면 수주(변영로)를 뛰어넘을 자가 없고 담배라 하면 공초(오상순)를 뛰어넘을 자가 없다.” 1950년대 중반 서울을 떠돌았던 유행어라고 한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시인은 애연가로 잘 알려져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지인들도 농담 삼아 그를 ‘꽁초’라 불렀다.

한국 근대시의 개척자인 시인은 1920년대 한국 신시운동의 선구가 된 ‘폐허’의 동인으로 참여했다. ‘허무혼의 선언’, ‘방랑의 마음’,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 등 50여편의 시를 남겼다. 1926년 작품 활동을 그만두고 부산 동래 범어사에 입산해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불교의 공(空)을 초월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공초’라는 호를 사용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혈육도 집도 없이 평생 독신으로 무욕의 삶을 살았다.



1992년 무소유를 실천한 그를 기리기 위해 공초문학상이 제정됐다. 1993년 첫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신경림, 정호승, 신달자, 유안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역대 수상자가 됐다.

2018-06-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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