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강타한 ‘미투’ 태풍에 대응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전략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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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동시에 앞으로 석 달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신중론이 혼재한 상황이다. 일단 ‘호재’라고 판단하면서도 역풍이 불 가능성을 경계하는 셈이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대형 폭로가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됨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더듬어민주당’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 여권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여권의 유력 차기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신년 특별사면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 직전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권 차원의 문제로 몰고 가는 양상이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대한민국 집권세력 전체가 성(性)농단으로 국민적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겉과 속이 그토록 다른 이중적 ‘추문당’이 무슨 염치로 국정농단을 운운하고 적폐청산과 여성인권을 입에 담을 수 있는지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안 전 지사, 정 전 의원, 민병두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건은 가히 엽기적으로 ‘더듬어 민주당’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추악한 이중성을 드러냈다”면서 “성 평등과 인권을 강조한 민주당의 모습은 위선 정권이고 위선 정담임을 만천하에 보였다”고 주장했다.
성 추문에 오른 유력 정치인의 문제를 개인이 아닌 정권 차원의 문제로 결부시킴으로써 해당 인물들이 연루된 특정 지역이 아니라 선거전 전체의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양당은 일단 미투와 선거전이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동시에 심판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