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2.8%↑…최저임금 인상 여파 vs 통상적 가격 조정
김태이 기자
수정 2018-03-06 14:57
입력 2018-03-06 14:57
김밥·햄버거 등 인상 움직임…물가 인상 도미노 가속화 우려
특히 최근 편의점·프랜차이즈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물가는 짜장면·김치찌개 등 서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식의 물가를 측정한 것으로 흔히 최저임금의 영향이 가장 많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는 지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까지 2.5%를 밑돌던 외식물가 상승 폭은 11월 2.6%, 12월 2.7%를 기록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된 올해 1월에는 외식물가 상승 폭은 2.8%로 더 확대됐다.
이는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최근 외식물가의 상승세는 1∼2월에 상승 경향을 보이는 통상의 추세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아직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인건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식재료비·임차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식물가는 임대료나 인건비 상승 시점에 맞춰 연중보다는 연말이나 연초에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 3년 간 연중 가장 물가 상승 폭이 컸던 시기는 2017년에는 12월(2.7%), 2016년은 2월(2.9%), 2015년 12월(2.8%) 등으로 상승 폭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직 통계 지표상으로 최저임금의 영향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물가 인상 도미노가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크다.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업계가 소비가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당장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었지만 앞으로 비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각김밥·햄버거 등 최근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말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전국에 매장 400여곳 이상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달 초 순댓국 가격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했다.
상당수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 가격을 500∼1천원 가량 올리면서 지역에 따라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6천원인 곳도 적지 않다.
이미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한 치킨 일부 프랜차이즈는 배달대행료 등 지금까지 무료였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도 했다.
정부는 김밥·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종의 가격 인상 요인을 분석하는 등 향후 최저임금에 따른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인서비스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를 강화하고 일자리 안정자금 등 소상공인 지원 대책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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