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군복정치’…당 간부에 군복 입혀
수정 2017-04-23 10:03
입력 2017-04-23 10:03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방영하면서 홍영칠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중장(별 2개)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을 내보냈다.
홍영칠은 김정은 체제 들어 등용된 몇 명 안 되는 신진 당 간부로,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부문 시찰에 동행하는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홍영칠이 당 고위 직책을 유지하면서 군복을 입은 것은 군수공업 부문에 다수를 차지하는 군 인력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복 차림으로 이들 인력의 업무를 독려하면서 김정은의 지시를 더욱 강력하게 집행해 나가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김정은의 ‘건축 브레인’ 마원춘도 2014년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겸 설계실장에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군복을 입었다. 그는 군 중장(별 2개) 계급을 단 군복을 받았었다. 과거 국방위원회가 군 조직 성격의 집행기관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민간인 출신 당 간부들에게 군복을 입도록 한 것은 이들의 지시가 곧 최고사령관의 명령처럼 집행되도록 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의 요직에 있던 파악된 인물들을 군부에 파견해 유일 영도체계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에서 군사 분야라는 특수성으로 이병철과 홍영칠이 군복을 입고 당과 군을 오가며 당 군수공업부문과 군사부문을 동시에 통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외에도 특별관리하는 당 간부들에게 군 계급을 부여해 상응하는 권위를 세워준 사례도 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와 2013년 처형된 그의 남편 장성택 전 노동당 부장이 과거 대장 계급을 받은 것이 이런 사례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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