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쓰이는 편두통약들이 ‘가짜약’보다 못하다”
수정 2016-10-30 10:45
입력 2016-10-30 10:45
美연구, ‘밀가루캡슐’과 효과 같고 부작용은 많아
30일 메디컬익스프레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아동병원 두통센터 스콧 파워스 박사팀은 아미트립틸린, 토피르아메이트 성분 약의 치료 효과가 ‘밀가루약’과 같고 오히려 부작용은 많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과 간질 치료제인 이 두 약은 편두통 예방과 치료에도 흔히 1차로 쓰는 약물들에 포함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14년 청소년 만성 편두통 치료 용도로 승인해줬다.
파워스 박사 팀은 미국 31개 지역 8~17세 편두통 환자 328명을 3그룹으로 나눠 아미트립틸린, 토피르아메이트, 가짜약을 24주 동안 복용케 했다.
그 결과 3가지 약물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고, 실질적으로 가짜약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날이 실험 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경우가 가짜약 복용자는 61%인 반면 두약물 복용자는 각각 52%와 55%에 불과했다.
게다가 두 약을 복용한 20~30% 환자에게서 피로감, 구강건조증, 팔다리 따끔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심지어 몇 명은 자해나 자살 충동감을 느꼈으며, 실제 시도를 하고 병원에 입원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결과가 너무 명백해 더 큰 규모로 추가 시험할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원스 박사는 가짜약과 효과는 같은데도 부작용을 무릅쓰고 이런 약을 청소년 편두통 치료에 쓸 이유가 없다며 FDA나 의사들이 기존 방침과 관행을 재검토하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은 이 약들을 포기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 스트리치의대 신경학과 유진 슈니츨러 교수는“환자들에게 이 약들이 가짜약보다 효과 없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인에게는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과 관련해선 신빙성 있는 증거가 적다고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신경학회의 데이비드 글로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반적으로 이 약들이 어린이에게 효과가 없음을 보여줄지라도 모든 사람에게 듣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스 박사 등은 소아 편두통에 대한 신경학회 지침을 개정하고 비(非)약물적 치료법에 대해 평가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약물 외에 인지행동적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비 지원을 받은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http://www.nejm.org/doi/full/10.1056/NEJMoa1610384] 온라인판에 27일(현지시간)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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