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대표 이정현, 이례적 개헌 언급…‘조건부 개헌론’
수정 2016-09-05 11:41
입력 2016-09-05 11:41
“정치인 주도 아닌 국민 주도론…국민 참여할 장 만들어야”개헌 필요성 원론적 화답했지만 ‘현정부내 불가론’ 해석도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인 그가 임기 후반기 여권 핵심부에서 상당히 민감하게 여기는 개헌 문제를 공식 석상에서 들고나온 것 자체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특정 정권이나 정당, 정치인이 주도해서 추진하는 정치헌법, 거래헌법, 한시 헌법은 안 된다”면서 “이제는 국민이 주도하고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반영구적 국민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계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정치권의 합의에 따라 추진 방법과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조속한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한 게 아니라 상당히 원론적인 ‘조건부 개헌론’을 재확인했을 뿐이라는 게 중론이다.
개헌을 하게 된다면 특정 세력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각계의 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또 ‘87년 체제’를 구축한 현행 헌법처럼 ‘원 포인트 개정’을 통한 땜질식 개헌은 안 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개헌론을 언급한 것은 단순히 원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오히려 현 정부 임기 후반기에는 개헌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의 주장대로 학계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헌 로드맵부터 만들기 시작한다면 물리적 시간상 적어도 이번 정부에서는 개헌 논의가 진척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이 대표가 연설에서 “개헌이 민생 경제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기준과 방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당장 개헌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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