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히말라야 간 사이…‘대망’ 내비치며 분주해진 野 잠룡들
수정 2016-06-23 15:20
입력 2016-06-23 15:20
김부겸 대선직행 시사·안희정 ‘타이어론’…후발주자들 잰걸음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던 김부겸 의원, 안희적 충남지사 등이 잇따라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이미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하산’이 임박한 모양새이다. ‘구의역 사고’ 수습에 마음이 바쁜 박원순 서울시장도 여의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양자 구도를 보이는듯 했던 야권 대선판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안 대표가 ‘김수민 파동’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는 등 이래저래 유동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다.
한동안 잠잠했던 야권의 대선후보 레이스는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레이스 합류를 시사, 차기 경쟁이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당권이냐 대권이냐를 놓고 거취를 고민해오던 김 의원은 23일 공식적으로 8·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출신으로,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김 의원이 신공항 문제가 일단락되자마자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행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다. 앞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며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그의 ‘대선 직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그는 입장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권도전은) 제가 그리는 그림이 나와야, 소위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얘기할 수 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친노 직계인 안 지사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보조타이어가 아니다”라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연말 쯤이면 출마 여부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의원과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의 미묘한 긴장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가덕도를 방문한 문 전 대표와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안 지사 역시 “나는 특정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 불펜투수론을 얘기한 것은 문 전 대표에게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이라고 했다.
손 전 상임고문도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손 전 상임고문은 이날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다.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도 현장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상임고문이 복귀한다면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면서 대선 레이스가 혼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문 전 대표나 안 대표와 경쟁구도를 이뤘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구의역 사고’ 후폭풍을 수습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더민주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는 등 여의도와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 우 원내대표와는 여의도에서 단독 오찬회동을 하고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내달 초 귀국을 한 후 8월 더민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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