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은행 미쓰비시UFJ, 국채특별매입자격 반납 방침
이석우 기자
수정 2016-06-08 16:17
입력 2016-06-08 16:17
일본 국채의 안정적 구매자였던 대형은행이 국채 매입 틀에서 이탈하려 하려는 것으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하에서 국채를 계속 보유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가 국채시장 특별 참가 자격 반납이 이뤄지면 다른 여타 대형은행도 그 뒤를 따라 자격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재무성도 미쓰비시UFJ의 자격 반납을 수용할 전망이다. 이 경우 일본 국채시장의 기능저하가 우려된다. 자격을 반납해도 국채 매입, 매각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상황에서 국채를 가능한 적게 갖고 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채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온 국가와 은행사이에 틀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마이나스 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닛케이는 “국채의 안정적 소화를 지탱해온 메가뱅크의 ‘국채 이탈’은 시장에서 대량의 국채를 사 들여 시중 자금 공급량을 늘려온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그림자를 드리운 일”로 평가했다.
또 국채를 소화하는데 중앙은행이 일본 은행의 부담이 더 늘게 됐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본 은행의 국채 보유량이 시중 은행 전체의 보유량을 앞서게 됐다. 일본의 시중 은행들의 국채 보유량은 계속 줄고, 반면 일본 은행의 보유량은 계속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대형은행과 증권사 등 총 22개사가 가진 국채시장 특별 참가 자격은 ‘프라이머리 딜러’라고 불리며 국채 발행 당국과 의견 교환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은 갖지만 발행 예정 국채의 4% 이상에 대해 응찰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미쓰비시UFJ는 이를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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