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심장질환, 뱃속 태아 상태서 치료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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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수정 2016-02-02 11:39
입력 2016-02-02 11:39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선천성 심장 판막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출생 뒤 여러 번의 심장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점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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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혜성·이미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김영휘 소아심장과 교수 등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임신 29주 태아에게 ‘대동맥판막 풍선확장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태아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는 질병이 있었다.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태아에게는 심부전이 발생하는 등 심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임신 20주 전후에 산전 초음파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은 쉽지만 태아 상태에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출생 뒤 치료하려면 상태가 이미 악화된 경우가 많아 여러 차례에 걸쳐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모(34)씨는 임신 24주에 정기 검진에서 뱃속 태아가 선천성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일주일에 한 번씩 태아의 심장상태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태아의 심장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엄마 배를 통과해 태아의 대동맥판막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판막을 넓혔다.

 약 30분간 시행한 시술로 태아의 좁아진 대동맥판막이 넓어지면서 심장기능이 73%까지 회복됐다. 태아의 판막 풍선확장은 1991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는 미국 보스턴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2014년 이 병원에서 시행한 100차례 이상의 시술에서 77%의 성공률을 보였다. 그 중 절반 이상의 태아는 출생 후에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심장 기능이 크게 회복됐다.



원 교수는 “선천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일찍 진단하더라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출생 후 여러 번의 심장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태아 조기치료를 통해 신생아 심장수술에 대한 부담과 부모들의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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