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지뢰·포격도발 재발 방지가 핵심 쟁점

이제훈 기자
수정 2015-08-24 00:41
입력 2015-08-24 00:08
北 “조작극” 부인 속 출구전략 가능성…남북, 사태 악화 막으려 타협 여지도
앞서 지난 22일부터 23일 오전까지 계속된 마라톤협상에서도 북측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도발과 20일 DMZ 인근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우리 군의 대북심리전 방송을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부사관 2명에게 큰 부상을 입힌 지뢰 도발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타협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시키고자 하는 북측의 의지가 강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쟁 위협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도발에도 남측의 동요가 비교적 크지 않았던 것 또한 북측으로 하여금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한 절충안을 찾아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최근 도발에 대해서 솔직히 인정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군사분계선에서의 최근 상황’이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문장으로 유감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 문제에 있어 원칙을 강조해 온 정부가 주체가 명시되지 않은 사과를 받아들일 경우 “북한에 양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남북이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을 개연성도 있다. 고위급 접촉 남측 대표 중 한 명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일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역시 지난해 10월 인천을 방문했던 황병서 총정치국장이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통로를 열어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정상회담을 거론하기에는 타이밍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정상회담 문제가 논의됐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안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5-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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