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막말·분열에 선전포고…분란 잦아들까
수정 2015-06-15 13:38
입력 2015-06-15 13:38
‘세작발언’·’분당 언급’에 “혁신장애물” 경고계파갈등 ‘지도부 책임론’ 제기…文 “대표직 걸겠다”
내년 총선 ‘공천 불이익’까지 거론하며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문재인 대표에게도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며 혁신을 위한 ‘기강잡기’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와 혁신위원회의 상견례에서 마치 기다렸다는듯 최근의 당내 분란을 질타하는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친노(친노무현)계인 김경협 의원의 ‘비노 세작’ 트위터 발언은 물론 비노(비노무현)계 조경태 의원의 “(혁신위가) 문 대표의 전위부대 같다”고 발언한 것 등을 두고 ‘혁신의 장애물’ 이라고 규정한 뒤 이제부터는 혁신에 반대하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막말과 분열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게는 공직후보자 선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문 대표에 대해서도 “지도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질타하면서, 사무총장 등 당직인선에서도 혁신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압박했다.
이는 최근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갈등 조짐이 보이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재성 의원 등 특정 후보에 대한) 의미가 포함된 말은 아니다.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게, 혁신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강경발언은 당내 계파분란을 더 방치한다면 이후 혁신위의 활동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구성에서 촉발된 ‘비노 세작 발언 파문’ 등을 털어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사사건건 계파대립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한듯 혁신위는 이날 ‘세작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의원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정채웅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의 출발은 당의 기강에서 시작된다”면서 “혁신위 구성이 끝난 다음날 이런(’비노 세작’)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혁신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문의 당사자인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대신 사회를 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표에게 “당 대표와 최고위원부터 그 직을 걸고 혁신위에 힘을 실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문 대표로서도 적지않은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이런 엄중한 기류를 의식한듯 문 대표는 회의 내내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비공개 회의에서는 “혁신안의 실천이 저항에 부딪히면 당 대표직을 걸고 재신임이라도 묻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인선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혁신위가 문 대표에게 ‘탕평인사’를 주문함으로써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 이를 무시한채 인선을 강행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비노진영 역시 김 위원장의 과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노진영의 분당 및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현재 새정치내 최소 4대 그룹에서 분당 및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불신과 분열의 막말’의 한 예로 꼽은 것이다.
정채웅 대변인은, 박 전 원내대표의 언급에 대해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해당 발언을) 막말과 분열의 예로 든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수차례 통합·단결해 승리의 길로 가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실제 일어나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것이 막말 분열이라면, 분열을 막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총선 불출마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도 “사실 무근이다. 그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측근 불출마 요구건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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