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영철 미스터리’…옛 영상엔 흔적 여전·새 영상은 삭제
수정 2015-06-07 10:38
입력 2015-06-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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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지난 4월 말 처형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모습을 재방영 중인 과거 영상에는 여전히 남겨놓고, 새로 제작한 영상에서는 삭제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노래 화면에는 손을 흔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뒤에서 박수를 치거나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경례하는 모습의 현 부장이 나온다.
이 노래 화면은 제작 이후 2년 반 동안 수차례 반복 방영된 것이다.
이 화면뿐 아니라, 조선중앙TV는 현 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4월30일 이후에도 그가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등장하는 기록영화 등을 이례적으로 지난 2일까지 그대로 내보냈다.
이 때문에 국정원이 발표한 ‘현영철 숙청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방영한 새 기록영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사업을 현지에서 지도’에서는 현 부장이 처형되기 전 김 제1위원장과 마지막으로 활동한 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4월 24∼25일) 행사가 통째로 지워졌다.
이 대회에서 현 부장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사이에 두고 김 제1위원장 옆에서 조는듯한 모습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공개됐고, 국정원은 이를 현영철 숙청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었다.
이 대회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주재하고 연설을 했을 정도로 군 관련 활동 중에서도 상당히 무게감이 있는 행사였지만, 처형된 현 부장 때문에 ‘통편집’ 되는 수모를 겪은 셈이다.
현 부장이 나온다는 이유로 김 제1위원장의 중요한 활동이 기록영화에서 전부 삭제된 것은 그의 숙청설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조선중앙TV의 노래 화면에 현 부장의 기존 영상이 다시 나온 것은 ‘실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오래전에 촬영한데다 비중이 크지 않은 노래 화면이어서 놓치고 지나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북한이 새로 제작하는 영상에서는 현 부장의 모습을 삭제하면서도 기존 영상들에서는 굳이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기로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북한 매체의 영상에서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는 ‘현영철 미스터리’를 확실히 풀려면 북한이 앞으로 내보내는 영상 등을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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