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부인도 유람선에 있었다”…여객사무장으로 일하다 실종
수정 2015-06-05 10:08
입력 2015-06-05 10:08
동료 증언 잇따르며 선장 책임론 점차 수그러들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할 당시 장순원(張順文·52) 선장의 부인 모빙(莫兵)도 배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모빙은 선장인 남편과 함께 둥팡즈싱에서 여객사무장 직책으로 일하고 있었다.
장 선장은 10여 년 전 전처와 이혼한 뒤 3년 전 자신이 선장으로 있던 둥팡즈싱의 여객사무장 모빙과 결혼했다.
모빙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탑승객 456명중 구조된 14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과 함께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묵시적인 동의를 얻고 있다.
특히 장 선장이 성실함과 열정으로 동료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다는 증언이 속속 전해지며 장 선장을 겨냥했던 책임방기론 주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장 선장의 사고 당시 판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자제하는 눈치다.
장 선장은 침몰 당시 배를 버리고 헤엄을 쳐서 뭍으로 올라온 뒤 “회오리바람을 맞아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주장해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장 선장은 사고 직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둥팡즈싱호 자매선인 ‘둥팡즈주’(東方之珠·동방의 진주)호의 선장 팡란양도 동료인 장 선장을 옹호하며 “말수가 적은 남자지만 따뜻한 품성을 가진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팡 선장은 “우리 회사에서 남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그를 ‘꺼(哥·형)’라고 부른다. 장 선장은 열심히 일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남자다”라고 덧붙였다.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업무 평가에서도 ‘우수’ 점수를 받기도 했다.
장 선장은 화물선 선장이었던 아버지가 퇴직한 17세부터 충칭동방륜선(東方輪船)공사의 화물선 조타수로 선원 생활을 시작해 1991년 팡 선장과 함께 선장 자격증을 땄다.
현지 해운업계에서도 장 선장에 대한 동정론이 일반적이다. 국제선박망 뉴스사이트를 운영하는 왕양은 “업계 사람들은 장 선장이 배를 포기하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처럼 짧은 시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몇분의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그는 틀림없이 경고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경험 많은 장 선장이 다른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당국의 폭풍우 경고에도 왜 거친 물살을 헤치고 운항을 강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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