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연금대책회의 보류…당청 신경전 표면화?
수정 2015-05-14 13:24
입력 2015-05-14 13:24
유승민 “靑에서 보류 요청…이유는 모르겠다” 내심 불쾌靑 “갈등은 없다…고위 당정청 등 여러 방안 검토하느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7일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갑자기 보류됐다”면서 “청와대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오래 전에 17일 오후 3시에 하자고 잡았는데, 어제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원 의장에게 보류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전날 유 원내대표는 국가미래연구원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17일 당·정·청 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의 앞으로 대책을 의제로 삼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제대로 토론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당·청 간 사전 조율을 통해 일정을 잡고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 공식적으로 시간·장소까지 공개한 회의가 청와대 측 요청으로 보류된 것을 놓고 연금 개혁 협상을 둘러싼 당·청간 물밑 신경전이 점점 외부로 표면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는데, 청와대로서는 이 같은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해 회의를 여는 데 부정적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청와대가 회의 보류를 요구해온 데 대해 내심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번 회의 보류가 청와대 측에서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판단하는 의견도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회의 보류를 요청해온 이유를 기자들이 묻자 표정없이 “나는 모르겠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같은 갈등설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특히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분리 대응한다는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당·정·청의 생각이 일치하는 만큼 갈등이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게 청와대 측의 기류다.
청와대는 또 회의가 ‘보류’됐다기보다는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까지 참석하는 고위 당·정·청으로 단계를 조금 더 격상시키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다 보니 약간의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청 간 이견이 있거나 문제가 있어서 회의를 못 잡는 게 아니다”라며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 조금 여유를 갖고 잘 숙성시켜서 당청이 잘 화합해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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