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야당의원에 ‘전쟁법안’ 발언 수정요구 논란
수정 2015-04-18 13:55
입력 2015-04-18 13:55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의원은 이달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당이 협의 중인 안전보장 관련 법안을 거론하며 “아베 내각은 5월 15일 14∼18개의 이상의 전쟁법안을 낸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딱지를 붙여 논의를 왜소화하는 것은 결코 우리도 감수할 수 없다”고 반발했으나 후쿠시마 의원은 재차 “전쟁이 가능해지는 법안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기시 고이치(岸宏一, 자민당) 예산위원장이 “발언 중 부적절하다고 인정할 수 있을 언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예산위원회) 이사회에서 속기록을 조사한 뒤 적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 사건과 관련해 호리이 이와오(堀井巖) 자민당 예산위원회 이사가 17일 후쿠시마 의원을 면담하고서 ‘전쟁 법안’을 ‘전쟁 관련 법안’ 등으로 수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후쿠시마 의원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의원은 면담이 끝난 후 “국회의원의 질문권을 이런 형태로 억누르려고 하는 것은 매우 이상하다. 표현의 자유와 관계있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국회 발언의 삭제·수정은 국회의 권위나 인권을 침해하거나 사실 관계가 잘못됐을 때 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정치적 신념에 바탕을 둔 질문을 수정하라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정부가 제출하는 안보 관련 법안에 관해 야당이 국회에서 질의하며 전쟁법안이라고 비판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여당이 수정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서 이번 수정 요구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