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 파장] 리퍼트, 韓·美관계 책 ‘두 개의 한국’ 읽어
수정 2015-03-09 09:32
입력 2015-03-09 09:32
빠른 회복세… 한식으로 식사 “김치 먹었더니 더 힘이 난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리퍼트 대사께서 밀려드는 성원에 정말 감사해하고 있다”며 “김치를 드셨더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두 개의 한국’을 정독하고 있다고 오그번 참사관이 전했다.
포병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워싱턴포스트 등의 언론계에 40여년간 몸담은 오버도퍼 교수가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를 기술한 ‘두 개의 한국’(1997년)은 외국인이 저술한 한반도 관련 책으로는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퍼트 대사가 읽는 판본은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동북아 담당관(현 스탠퍼드대 연구원)이 2001~2013년 한반도 상황을 둘러싼 뒷이야기를 보태 100여 페이지를 추가한 완성판이다.
리퍼트 대사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일 퇴원할 예정이다. 리퍼트 대사는 전날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은 데 이어 저녁과 이날 아침 식사도 한식으로 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오늘 오전 3시쯤 손목에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한 번 투여했다.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며 “혈압, 맥박도 정상 수준이고 염증 소견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리퍼트 대사 쾌유 기원 및 국가안위를 위한 경배 찬양행사’를 여는 등 지난 주말 몇몇 보수 색채가 강한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쾌유 기원 집회 및 행사를 가졌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70대 남성이 “대사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며 개고기와 미역국을 병원에 가져오기도 했다. 이 남성은 “대사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의미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호팀의 만류로 안내데스크에서 돌아갔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 지나치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온 국민의 사과로 연결할 것까지는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특히 ‘개고기 문병’의 경우 리퍼트 대사가 소문난 애견가인 데다 개고기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감을 고려하면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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