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혁 자서전 작가 “그는 무서운 진실 말했다”
수정 2015-02-18 09:57
입력 2015-02-18 09:57
블레인 하든 “심한 고문 당하면 기억 정밀성 떨어질 수 있어”
17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의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 대토론회에 참석한 하든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그(신동혁)가 겪은 것과 같은 심한 상처나 고문을 당한 사람이 언론인이나 판사처럼 진실을 정밀하게 말하지 못함을 뒷받침하는 연구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하든은 신 씨가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중국으로 두 번 달아났다가 고문당했고 다시 달아났으며, 이는 무서운 이야기”라며 “그런 트라우마를 앓는 사람이 뭔가를 숨기면서 이야기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20여 년을 보내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 씨는 2012년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을 펴내고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신 씨는 자서전 중에서 탈출을 계획하던 어머니와 형을 감시자들에게 고발했던 일이 14호 수용소가 아닌 인근의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번복했다.
또 신 씨는 당초 자서전에서 13세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뒤 고문을 당했다고 기술했지만, 이번에 그는 그 사건이 13세가 아닌 20세 때의 일이었다고 증언을 뒤바꿨다.
신 씨의 자서전 내용 번복이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한 하든은 “신동혁 씨는 그의 이야기 때문에 매우 유명해졌지만, (북한 인권문제 실상이) 그가 말한 내용만큼 무섭다는 점이야말로 진실”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신 씨가 서울에 머물고 있다고 전한 하든은 “많은 스트레스 때문에 그(신동혁)가 매우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그동안 숨겼던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편안해진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든은 “(신 씨의 자서전에 대한) 새 서문에 내가 아는 모든 바뀐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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