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대냐”…릴리 양 졸업식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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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2-13 17:02
입력 2015-02-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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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동급생, “문제 일으켰다” 비난·손가락질

교사로부터 ‘바보’, ‘부모 등골 빼먹는 아이’라는 식의 언어폭력을 당했던 릴리(가명)이 13일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일부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릴리양 어머니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딸이 졸업식 내내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왜 그런가 했더니 몇몇 남자 아이가 ‘왜 나대느냐’, ‘우리들은 참았는데 너는 왜 난리를 치냐’는 식으로 공격했다고 한다”며 “아이가 점심밥도 먹지 않고 절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릴리양은 졸업 후 현재 다니는 초등학교 인근의 일반 중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며, 상당수 동급생들도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다.

릴리양 어머니는 “작년 6월 문제를 처음 알게 되고 나서 학교에 반 아이들이 단체 심리 치료를 받도록 해 2차 피해가 나지 않도록 막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두 번인가 연극 치료를 하고는 끝났다”며 “우려했던 사태가 일어나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반 담임이던 A교사는 작년 5∼6월 릴리양이 질문을 자주 해 수업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학급 아이 전체에게 “릴리 바보”라고 외치도록 시키는가 하면 “반(半)이 한국인인데 왜 김치를 못 먹나”, “부모 등골 빼먹는 아이”라는 막말을 한 혐의로 최근 법원에서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A씨는 사건 직후 자신의 반 담임에서 물러났으며, 일부 동급생들은 담임이 바뀐데 대해서도 오히려 릴리양에게 불만을 표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릴리양 어머니는 “일부 아이들은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도 릴리에게 험한 말을 했다고 한다”며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아이들이 오랜 시간 가해 선생님과 같이 지내다 보니 언어폭력이 문제라는 사실 자체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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