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봄날은 갔나…일본수출 3년새 81% 급감
수정 2015-01-20 07:15
입력 2015-01-20 07:15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막걸리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1년 4천841만8천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2년 3천199만달러, 2013년 1천362만5천달러, 지난해 914만8천달러로 가파르게 줄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3년 전인 2011년보다 81.1%나 감소했다.
막걸리 최대 수출처인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막걸리 전체 수출액도 2011년 5천273만5천달러에서 지난해 1천535만2천달러로 70.9% 떨어졌다.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맛코리(マッコリ)’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비교적 도수가 낮고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덕분이다.
특히 롯데주류와 서울탁주가 합작한 ‘서울막걸리’는 당시 일본에서 잘 나가던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워 막걸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막걸리가 일본에서 뜨자 국내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 막걸리 수요가 급증했고, 각 막걸리 업체도 경쟁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내놨다.
그러다가 한일 관계 냉각, 엔화 약세, 한류 약화, 일본 주류 유행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내 막걸리 인기가 점차 시들해졌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하던 여성과 젊은 층 사이에서 저알콜·무알콜 주류,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등이 대세로 떠올랐다.
일본에서 한국 막걸리 인기가 절정에 이른 2011년 막걸리 수출액에서 일본 비중은 91.8%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59.6%로 뚝 떨어졌다.
대신 같은 기간 중국(2.4%→13%), 미국(3.6%→10.7%), 홍콩(0.1%→5.3%), 호주(0.6%→2.7%), 베트남(0.5%→2.1%), 싱가포르(0.01%→1.3%) 등 다른 나라의 비중이 높아졌다.
중국 수출액은 2011년 127만2천달러에서 지난해 199만1천 달러로 56.5% 신장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막걸리 수출 2위국이 됐다.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로의 막걸리 수출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콩 수출액이 3년 새 3만9천달러에서 81만 3천달러로 약 20배 증가하는 등 고성장하는 추세다.
막걸리 업체들도 일본 의존도를 벗어나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동남아는 쌀 문화권이어서 쌀로 만든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중남미 지역은 최근 K팝 등 한류 열풍이 불어 막걸리에 대한 잠재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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