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졸리 정계진출 시사…미 연예인 정치도전사는
수정 2014-12-22 02:50
입력 2014-12-22 02:50
배우, 영화감독, 인도주의자, 유엔난민기구(UNHCR) 특별대사로서 활발하게 사회 활동 중인 졸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유명앵커 톰 브로코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진출 가능성을 거론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지금은 그럴 상황도 아니고 내가 정치인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 정계 진출을 고려해보겠다”며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졸리는 이에 앞서 잡지 ‘배너티 페어’ 12월호,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도 뭔가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면 공직에 진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주말판 기사에서 각계 전문가의 의견과 그간 사례를 종합해 졸리 등 연예인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문은 직무 능력보다 잦은 미디어 노출로 이미 연예인과 비슷한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킨 정치인이 적지 않기 때문에 졸리가 정계에 진출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지명도 높은’ 연예인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졸리가 자유분방한 민주당 성향인 데 반해 그간 정치인으로 성공한 미국 연예인은 대부분 공화당 성향이었다는 사실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인물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할리우드 B급 영화에 주로 출연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간판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올라 미국 일극 체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재임 시절 경제 실패에도 무력으로 미국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한 덕분에 보수주의 상징으로 꼽힌다.
배우이자 변호사로 9년간 테네시 주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프레드 톰슨, 팝 가수 겸 코미디언으로 가수 셰어와 세기의 커플을 이룬 뒤 팜 스프링스 시장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소니 보노, 배우 출신 연방하원의원 프레드 그랜디, 액션 배우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오른 아널드 슈워제네거, 배우이자 명감독으로 카멜 시장에 선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연예인은 앨 프랭큰 현 연방 상원의원(미네소타)과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스타로 올해 중간 선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클레이 에이켄 정도다.
민주당 성향인 미녀 배우 애슐리 저드는 지난달 중간 선거 때 고향 켄터키 주에서 다음 회기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로 내정된 미치 매코널 현 상원의원과 격돌하려다가 뜻을 접었다.
그밖에 조지 클루니, 벤 애플렉, 알렉 볼드윈, 전직 배우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치인으로 경력을 쌓은 칼 펜,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 등이 당사자의 부인에도 정계 진출 가능성이 큰 연예인으로 꼽힌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과거 할리우드는 약물이 판치고 미군을 깔보는 등 지나치게 자유적이었지만 지금 모든 게 변했다”며 “그간 현명하게 쌓아온 이력을 볼 때 졸리가 언젠가 캘리포니아 주를 대표할 연방상원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할리우드 전문가인 하워드 브래그먼은 “연예인은 좋은 ‘치어리더’일 뿐 좋은 공직자가 될 수 없다”며 “정치인으로서 직면할 엄청난 수입 감소, 보여줘야 할 일정 수준의 정책 검토 능력 등은 그들이 화를 낼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 전문가도 “연예인들은 자신의 명성을 과신하는 경향이 짙다”며 “그들은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있다고 믿지만 과거 사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