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3각 신경전 물밑서 ‘후끈’
수정 2014-11-20 11:28
입력 2014-11-20 00:00
서로 물고 물리는 미묘한 삼각관계 속에 비대위 멤버인 이들 ‘빅3’간 협력과 경쟁의 역학구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와 당내 세력 규모에 있어 한발짝 앞서 있는 문 의원이 출마 문제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반면 정,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으며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출마와 관련, “선당후사의 관점에서 깊이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무너진 당을 제대로 재건하고 수권능력이 있는 야당을 만들 수 있는 후보군 중에 한 사람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내가 헌신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당 일각의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뺄셈정치할 때가 아니라 모든 인재를 망라해 최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차단막을 쳤다.
박 의원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출마하려는 비대위원들은 등록일인 내년 1월7일 전에 사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전대에) 나온다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은 갖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문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 자체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어 정, 박 의원은 문 의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문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 “점을 잘 못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굉장히 맑고 착한 분이고 당의 중대한 자산”이라면서도 ‘당권-대권 분리론’을 고리로 “집권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문 의원 스스로 잘 결정하리라 본다. 대권후보가 당권 후보로 나선다면 다른 대권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사실상 불출마 결단을 촉구했다.
문 의원의 등판이 현실화된다면 이들 3인간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불가피하다. 현행대로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분리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차기 지도부를 뽑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렇게 되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게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범친노(친노무현)·주류의 우산 아래 큰 틀에서 힘을 합쳐온 문, 정 의원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당권경쟁의 길목에서 정면경쟁 관계로 전환하게 되는 셈이다.
정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노니 비노니 편가르기 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게 아주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선당후사의 자세로 계파는 후순위로 돌려야 한다”, “이제 노무현도 김대중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문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그는 자신의 ‘계파 정체성’에 대해서도 “새정치민주연합계”라고 못박았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친노와 일시적으로 손을 잡았지만, 일찌감치 모바일 투표 문제에 쐐기를 박은데 이어 연일 당권-대권 분리론의 불씨를 살리며 보다 직접적으로 문 비대위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비노 쪽에서 대항마 옹립에 끝내 실패할 경우 비노의 구심점을 자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돈다.
’문(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구도가 구축되더라도 그동안의 양측간 긴장관계 등을 감안할 때 정, 문 의원 연대 내지 합종연횡 시나리오에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는 분위기이다.
문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론 주장 등에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정책 발표 및 현장 행보 등을 통해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