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개의 촛불로 기념한 ‘베를린 장벽 붕괴’
수정 2017-08-02 17:43
입력 2014-10-10 00:00
25년 전, 꼭 한 달 뒤에 일어난 베를린 장벽 붕괴(1989년 11월 9일)의 분수령이 된 ‘라이프치히 시위’를 기념해 당시의 행렬을 재현하는 자리였다.
1989년 가을, 라이프치히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기도회와 거리 시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스탈린주의 국가에 반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해 10월 9일에는 7만 명이 거리로 나와 평화 시위에 참여했다. 4개월 전 중국의 톈안먼 시위처럼 유혈 진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던 수개월의 소요 사태는 전환점을 맞았다.
한 달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오랜 염원이었던 통행의 자유를 얻었고, 1년 뒤 독일은 다시 통일을 맞이했다.
공산주의 동독의 민주화를 찬성하는 목사였던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이날 게반트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그날을 ‘황홀한 밤’이었다며 시위대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7만 명의 사람들은 권력의 오만함에 익숙했기 때문에 총격 명령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압제자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거리로 나왔다”며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홍콩에서 더 많은 민주적 권리를 요구하는 젊은 시위대도 같은 정신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일 통일을 도운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대통령이 가우크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참석했고, 헨리 키신저와 제임스 베이커 미국 전 국무장관도 함께했다.
이들은 25년 전 매주 기도회가 열렸던 니콜라스 교회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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