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최초 탈출한 학생을 통해 본 ‘그날’
수정 2014-04-18 10:02
입력 2014-04-18 00:00
한때 선장 혼자 이미 탈출했다는 말 돌아 학생들, 별 일 없을 것으로 믿다 순식간에 ‘아비규환’
전날 밤부터 낀 안개가 아직 남아있어 바깥 풍경이 아득하기만 했던 16일 오전 오전 8시30분께 제주도행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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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18일 새벽 119구조대원들이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옮겨진 사망자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이날 추가로 확인된 열 번째 사망자의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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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된 학생이 보낸 내용”이라며 생존자 명단이 표시된 휴대전화를 보여주자 한 실종자 가족이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진도 팽목항에 모여있는 가족들이 침몰한 여객선에서 보낸 ”살아 있다. 구조해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실내체육관, 병원, 팽목항 등 각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등 크게 동요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연합뉴스 -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된 학생이 보낸 내용”이라며 생존자 명단이 표시된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진도 팽목항에 모여있는 가족들이 침몰한 여객선에서 보낸 ”살아 있다. 구조해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실내체육관, 병원, 팽목항 등 각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등 크게 동요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연합뉴스 -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구조상황.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세월호 사고현장인 전남 진도 해상에서 해경 등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17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해상에서 해경과 중앙119, 해상구난 민간업체 수중다이버들이 선내 진입을 위한 탐색선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도 해상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
16일 오전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형이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빨리 자식의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 사고 가족들 이 17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찬 바닥에 이불 하나를 덮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전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인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와 인근 해역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고현장서 발견된 여학생 가방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사고선박 주변에서 모 여학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학생의 명찰, 화장품, MP3 재생기, 약통, 교통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연합뉴스 -
“한 명이라도 더…” 숨가쁜 구조 현장목포해경대원들이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17㎞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보트 등을 타고 접근해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
완전히 뒤집힌 여객선… 필사의 구조작업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등 승객 475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17㎞ 해상에서 침몰해 거꾸로 뒤집힌 채 뱃머리 바닥 부분을 내보이고 있다. 엔진이 있는 배 후미가 먼저 가라앉으면서 배는 전체적으로 비스듬하게 침몰했다. 현장에는 민·관·군의 헬기, 경비정, 어선 등이 동원돼 인명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였다.
진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고현장 가는 학부모들여객선 침몰 소식을 들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만나러 가기 위해 전남 진도행 버스에 앞다퉈 오르고 있다. 사고 여객선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이 학교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등이 탔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된 학생들이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눈물을 흘리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진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16일 여객선 침몰사고 부상자들이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구조자 명단을 보며 울음을 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
진도 해상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딸 친구에게 딸 소식을 물어보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진도 해상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조되어 온 피해자들이 서로 위로를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진도 해상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조되어 온 피해자들이 서로 위로를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 경찰관이 16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여객선 침몰사고 후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 AFPBBNews=News1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승객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
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승객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
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62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승객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
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하고 있는 모습.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
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하고 있는 모습.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된 부상 승객들이 진도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헬기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해군 제공 -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해군 제공 -
침몰중인 여객선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해경 구난헬기 등이 동원됐다.
연합뉴스
매일 교과서에만 파뭍혀 지내다 처음 친구들과 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는 여행이라 학생들은 전날 밤 늦게까지 잠도 이루지 못했다.
전양이 4층 같은 방에 배정받은 반 친구들과 함께 복도를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던 찰나 배에는 갑자기 ‘이상이 생겼으니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전양과 대다수 학생은 곧바로 방안에 구비된 구명조끼를 꺼내입었지만 일부 친구들은 “별 일 있겠냐”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배가 뭔가에 부딪히듯 ‘쾅’소리가 났고 배는 직접 느껴질 정도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수 초만에 급격히 기우는 배 안에서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학생들이 우왕좌왕 하기 시작할 즈음 ‘구조 헬기가 위에 왔으니 헬기에 탑승할 사람은 갑판으로 나오라’는 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학생들이 헬기에 탈까말까 망설이던 중 배에는 선장이 혼자 먼저 탈출했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낀 전양은 신발을 신을 틈도 없이 맨발로 갑판에 나가 공중의 헬기 사다리를 무작정 올랐다.
많은 여학생들이 공중의 사다리를 붙잡고 헬기에 올라타는 것이 무서워 배 안에 남아있었지만 전양은 당시 “살아야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전양에 따르면 몇몇 학생들은 당시 별 일이 없을 것으로 믿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가 불과 몇분만에 급격히 기울어 물이 차오르자 아비규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은 당장 헬기를 타거나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 배 안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 많은 수가 배에 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를 통해 단원고 학생 중 최초로 구조된 전양은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있는 선장을 목격했다.
무책임한 선장으로 인해 배에 갇힌 선생님과 친구들이 구조되지 못할 듯한 생각이 들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절망감이 몰려왔다.
쉴 새 없이 눈물만 흘렸다.
안산 모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전양은 현재까지도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떠올릴 때면 여태 잘 있다가도 수시로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대신 전한 전양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살아돌아왔지만 아이의 담임선생님을 포함한 수많은 실종자들로 인해 가슴이 찢어질 듯 하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꼭 전부 구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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