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발달장애 고민’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수정 2014-03-13 16:33
입력 2014-03-13 00:00
13일 오전 10시 5분께 광주 북구 모 아파트 4층 A(36)씨 집 방안에서 A씨와 아내 B(34)씨, 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동생이 발견했다.
A씨 등 3명은 방바닥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연탄 3장이 타고 있는 채로 놓여 있었다.
방안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최선을 다해 치료했는데도 발달장애 호전이 없어 힘들었고 치료가 잘 안 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 ‘부부만 죽으면 아이가 너무 불쌍하니 함께 가겠다. 우리 세 식구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족과 친척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세 가족이 찍힌 사진 한 장을 영정사진으로 써달라는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이번 주 초 병원으로부터 아들의 발달장애 최종 진단을 받아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A씨 부부는 아들이 돌 이후부터 또래보다 말이 늦고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해 광주의 한 병원에서 상담·놀이 치료를 진행해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아들의 진단 이후 회사에 휴가를 냈으며 B씨도 며칠 전 친정 가족들에게 아들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남 곡성의 한 대기업 하도급업체에 다니고 있으며 기초생활 수급이나 아들의 장애등록 신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A씨 등이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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