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정몽준 출마선언…서울시장 구도변화도 찜찜
수정 2014-03-02 17:16
입력 2014-03-02 00:00
휴일 행사 선점 불구 신당발표로 주목도 떨어져
야권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발표가 이날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의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신당 창당 발표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정 의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
정 의원 측이 남산 백범광장의 김구 선생 동상을 출마선언 장소로 고르고, 뉴스거리가 비교적 적은 휴일을 택일했음에도 불구, 난데없이 창당선언이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겨 버린 셈이다.
정 의원 입장에선 당장 이번 ‘합당’으로 서울시장 본선이 여야간 ‘양자 구도’로 전환할 공산이 커 결국 박원순 시장의 재선가도에 힘이 실리는 원치 않는 상황과 맞딱뜨리게 된 것.
이를 의식한 듯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신당 창당,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야권 신당창당 발표에 대해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결정의)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갖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경기지사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자니 그렇고 안 낼 수도 없는 안 의원 측의 고육지책이 만든 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의원은 회견을 마치면서 6·25 전쟁 당시 가족들이 부산으로 피란갔을 때 텐트에 모여서 찍은 흑백사진을 ‘가보 1호’라고 공개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6·25 참화를 겪는 가족의 모습”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아버님 사업이 성공해 저희 집안이 특별하고 저도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많은 분이 생각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 성장 환경이 이러했다”며 “(이런 점이) 일생을 살고 생각과 태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시장과 자신이 본선에서 맞붙으면 ‘부자 대 서민 구도’가 형성돼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회견에는 새누리당에서 김용태 안효대 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시민 800여명이 참석, 회견 도중 정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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