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4대강 비자금’ 의혹 설계·하도급업체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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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08 14:50
입력 2013-08-08 00:00

도화엔지니어링 전 대표 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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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4대강 비자금’ 의혹 설계업체 유신 압수수색
검찰, ’4대강 비자금’ 의혹 설계업체 유신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8일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 ’유신’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신이 4대강 공구 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서울 역삼동 유신 본사 건물 모습.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8일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 ‘유신’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역삼동에 있는 이 업체 사무실에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유신이 4대강 공구 설계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신은 삼성물산이 입찰했던 낙동강 32공구(달성보)와 현대건설이 따낸 한강 6공구(강천보) 등의 설계를 수주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4대강 사업’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 유신과 도화엔지니어링 등 설계업체와 대형 건설사 등 25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아울러 최근 현대건설이 낙찰받은 4대강 공사 구간의 하도급업체로 참여한 그린개발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개발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운영하는 업체로, 설계업체인 유신과 같은 한강 6공구(강천보) 현장에 참여했다.

검찰은 그린개발이 공사비나 인건비를 부풀리는 식으로 부외 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 도화엔지니어링 김영윤(69)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된다.

검찰은 김씨가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접대비 등 현금성 지출을 회계 장부에서 누락하거나 임원들 월급을 상향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식으로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최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현금으로 지급한 직원 출장비 등을 회계처리하지 않았을 뿐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 임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이 2009년∼2010년께 대우건설과 GS건설에 수억원씩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돈의 출처와 수주 청탁 등 대가성 여부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4대강 공사와는 상관이 없고 건설사 측에서 부풀려 지급한 돈을 반납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통상 턴키 공사는 설계·감리업체들이 시공사인 건설사들과 함께 수주를 하는데, 이때 건설사들이 설계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 실제 설계비를 뺀 만큼을 되돌려받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사들은 되돌려받은 자금을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의 합동 현장 사무실 운영비(합사 비용)에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사 운영비는 건설사들의 회계에 반영되지 않아 설계 비용을 부풀려 현장 경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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