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선수회 “체육단체 조사, 감사원 나서라”
수정 2013-08-08 14:26
입력 2013-08-08 00:00
“체육단체에 업무상 네트워크 형성된 문체부가 제대로 조사할 수 없어”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는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단체의 운영 비리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아닌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철저하고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 사건이 벌어지고 태권도에서 편파판정이 나와 선수의 아버지가 목숨을 끊는 등 체육계에서는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체육계가 다시 거듭나야 한다”며 문제점을 바로잡는 일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문체부는 각 체육단체의 비리를 파헤치는 전수조사를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벌이고자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가 아닌 다른 기관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국가대표선수회의 주장이다.
국가대표선수회는 “문체부와 체육단체 간에는 업무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면서 “공문서 위조라는 국기문란행위를 묵인한 문체부가 과연 체육단체의 운영현황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가대표선수회는 “앞장서서 부정행위를 바로잡아야 할 문체부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의 공문서 위조를 3개월 동안이나 눈감아줘 나라의 스포츠 위상이 한순간에 추락하는 데 일조했으며 부정을 차단하고자 하는 그간의 자정 노력을 무기력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스포츠현장의 정상화를 꾀하려면 문체부의 체육진흥사업부터 감사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문체부 역시 조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국가대표선수회 임원들은 그동안 체육계의 자정을 위해 힘을 내지 못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선수회 박종훈 기획위원장은 “체육 영역의 특성상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곳이 많은 만큼 독립적인 기관에 의해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가 체육계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할 의지가 있다면 익명의 제보도 적극 활용하는 조사 시스템을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체부의 체육진흥사업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는 “스포츠토토뿐 아니라 스포츠클럽이나 생활체육 지도자 지원 등을 포괄해 지적한 것”이라며 “시스템상 여력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큰 예산에 비해 관리가 소홀한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국가대표선수회의 장윤창 회장도 “정치인 단체장들이 많아 현장과 행정이 서로 소통하지 못한 것도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체육단체에) 커넥션이 있는 문체부가 나서서는 곤란하며, 감사원이나 검찰이 조사를 통해 확실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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