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배구 상생은 국가대표 공동운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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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08 10:15
입력 2013-08-08 00:00
국가대표 차출과 외국인 등록비 요청 등 대한배구협회의 ‘일방통행’으로 불거진 프로와 아마추어 배구 간 갈등양상이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회가 7일 유소년 배구 발전과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시즌 프로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등록비(국제이적동의서 확인 수수료)를 3천만원씩 받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실상은 운영 자금을 프로 구단에서 거둬들이기 위한 배구협회의 일방적인 ‘읍소’이지만 취지 자체를 무시할 수 없어 프로리그를 담당하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이 고심하고 있다.

해마다 적지 않은 지원금과 협찬금을 각각 배구연맹과 구단에서 받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또 후원금을 달라는 협회의 행태에 대해 각 구단은 이구동성으로 ‘몰염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협회가 전혀 뜻을 굽히지 않을 태세여서 지원금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이참에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프로 쪽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가령 외국인 등록비로 받는 돈이 국가대표 운영에만 사용되도록 단서를 붙이는 게 한 방법으로 협회 주도의 현 대표팀 운영 방식에 프로가 개입하는 모양새다.

협회가 남녀 국가대표 전임지도자 급여, 전력분석관·트레이너 확충 등을 담은 대표팀 운용 계획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면 프로 쪽에서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이렇게 된다면 그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협회에 지원금만 내던 각 구단은 소속 선수가 더 나은 대표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협회로서도 재원 확충을 통해 대표팀 여건을 개선할 좋은 기회를 맞는다.

현재 배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행태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후진적이다.

대한축구협회처럼 대표 선수 선발 권한을 독점하고 있으나 축구대표팀과 배구대표팀의 지원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다.

KT, 나이키 등과 거액의 후원 계약으로 재정이 넉넉한 편인 축구협회는 대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늘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반해 배구대표 선수들은 국제 대회마다 뒷바라지하는 지원스태프가 부족해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른 나라의 전력을 분석하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입하지 않아 한국배구의 국제경쟁력도 추락했다는 지적이 많다.

종목 특성을 막론하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최고의 전력으로 대표팀을 꾸리려고 손을 맞잡는 것이 현재 추세라는 점에서도 배구는 뒤떨어져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야구 인기 부활을 위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드림팀을 결성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아마추어 국제대회에 대표팀을 보내고 있다.

농구도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7위에 머문 뒤 위기감 속에 협회 인사와 프로 쪽 인사로 구성된 국가대표운영협의회를 발족하고 대표팀 감독과 선수 발탁을 논의하고 있다.

베구협회가 이번 파동을 계기로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기득권을 일정 부분 프로에 양보하되 프로와 아마의 상생 발전을 위한 시금석을 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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