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가압류 ‘일조동방호’ 선원 33명 72일째 고립
수정 2013-08-08 09:42
입력 2013-08-08 00:00
중국 선사측과 합의점 찾지 못해 장기화할 듯
평택항에서 중국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시를 연결하는 2만5천t급 카페리 일조동방호가 36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외항에 72일째 가압류되어 있다.
연합뉴스
일조국제훼리㈜는 중국 일조해통윤유한공사의 일조동방호에 대해 법원의 감수·보존처분 명령서를 받아 지난 5월 29일 평택항 외항에 가압류 했다.
일조해통윤유한공사는 일조동방호 운행을 일조국제훼리㈜에 맡기면서 36억여원의 채무(인건비 등)를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조국제훼리는 중국 본사에서 지난 5월 29일 평택항 출항을 마지막으로 선박의 주요부품 교체로 6개월간 휴항한다고 발표하자 하루 전 가압류 조치해 외항에 묶어놓았다.
일조해통유한공사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개월 지나도록 공탁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선박이 압류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장 등 중국선원 33명이 배 안에서 2개월이 넘도록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하루 62만8천원씩 8일 현재 72일간 4천500여만원의 정박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들은 평택에서 부식 등을 사들여 식사하면서 오랜 고립된 생활로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선박 바닥도 조개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 수리비용이 우려된다.
또 평택∼중국 연결 4개 항로의 카페리 가운데 1개 항로가 중단돼 평택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조동방호는 월·수·목요일 등 일주일에 3항차 평택항에 입항했으나, 항로가 임시로 폐쇄됨에 따라 화물 물동량과 승객이 25% 가량 줄었다.
평택 항만지원사업소 한주석 소장은 “중국과 평택항을 이용하는 4개 카페리를 통해 연간 52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화물 처리량도 14만t에 이르고 있으나 1개 항로가 임시 폐쇄됨에 따라 이용객과 화물이 25% 가량 줄고있다”며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하루속히 항로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와 평택을 오가며 소무역 영업을 하던 보따리상 400여명도 갈 곳을 찾지 못해 일부는 노숙자 생활을 하는 등 사회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평택항 소무역상연합회 최태용 회장은 “일조동방호를 이용하는 보따리상은 400여명으로, 선박 운행중단 이후 이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일부는 노숙자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조국제훼리㈜ 관계자는 “중국 선사측에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아직 사건이 진행 중으로 밝히지 못한다”고 함구했다.
평택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일조동방호의 정상 운행을 위해 오는 9월 초 열릴 예정인 한중해운회담에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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