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恨)이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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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8-14 19:11
입력 2012-08-14 00:00


눈가에 깊게 패인 주름살,

글썽이는 눈망울,

겹겹이 풀리지 않는 한이 서린 모습,

이들은 중일전쟁시 낯선 중국으로 끌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평생 ‘일본군 위안부’라는 낙인과 함께 외롭게 타국에서 세상을 떠난 한국인들입니다.

고(故) 박대임 할머니, 1934년 22세 때 위안부로 차출 돼, 1957년 중국에서 받은 외국인 거류증을 평생 소중히 간직하다 5년 전 작고했습니다. 이 서류는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2001년부터 중국에 남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찍어온 안세홍 작가의 사진전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난 7일부터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중국 흑룡강, 연변, 북경, 산둥반도 등에서 숨죽인 채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의 사진 35점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정치적 압력과 일본 우익단체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26일 도쿄에서 전시회를 개막해 7월 9일까지 7900여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일본인 30여명은 자발적으로 전시진행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도 10여명의 일본인들이 스탭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몸과 마음을 짓밟힌 채, 나라가 해방된 뒤에도 타국의 땅에 버려져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할머니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줄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글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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