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줄이기 ‘2봉지 분할수프’ 라면 나오나
수정 2012-07-22 09:07
입력 2012-07-21 00:00
보건당국-업계 잇따라 수프 나트륨 줄이기 회의수프 영양표시 세분화, ‘라면국물 덜 먹기’ 캠페인 등도 논의
22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복지부 식품정책과는 오는 23일 6개 라면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나트륨 저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주에도 복지부, 식약청, 라면업계는 전체 가공식품업계-정부간 간담회가 끝난 뒤 따로 모여 라면 수프 나트륨 섭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라면 수프 나트륨 줄이기’ 과제는 임채민 복지부 장관이 취임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회의에서 보건당국은 라면 업계에 ‘분할 라면 수프’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금처럼 라면 수프를 한 개 봉지에 담는 것이 아니라, 두 개 봉지에 나눠 담자는 제안이다. 즉 한 개 봉지에 들어있는 수프를 9대 1, 8대 2, 7대 3, 5대 5 등의 비율로 나눠 두 봉지에 넣어두는 식이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성인병 유무, 식성 등에 따라 아예 하나는 뜯지 않고 둘 중 하나의 수프만 사용해 나트륨 섭취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일단 기술과 비용 측면에서 난색을 보이고 있다.
8대 2, 9대 1의 비율로 수프를 나누면, 작은 봉지에 담길 수프 양이 너무 적어 진공 상태에서 포장할 때 상당량이 손실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두 개의 봉지를 위해 라인을 증설할 경우, 전체적으로 라면 한 개당 제조 원가가 20~30원 정도 높아진다는 게 업계 측의 주장이다.
업계 상위 업체 한 곳은 이미 지난해 ‘분할 라면 수프’를 넣은 시제품까지 만들어 반응을 살폈으나 추가된 비용에 비해 소비자들의 만족이 크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 분할 수프가 가장 효과적으로 라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다음 회의에서도 계속 업계를 설득할 방침이다.
이 밖에 당국과 업계는 라면 겉포장에 수프 속 나트륨 함량을 보다 자세히 적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의 라면 포장에는 ‘영양표시’를 통해 한 개 수프 속에 들어 있는 전체 나트륨량만 밝히고 있지만 이를 ‘다 넣었을 때’, ‘2분의 1만 사용했을 때’, ‘3분의 1만 사용했을 때’ 등의 경우로 나눠 해당 양을 표시하자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한눈에 자신이 먹게 될 나트륨량과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2천㎎)을 비교해 조절하게 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당국과 업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라면 국물 덜 먹기’ 캠페인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라면 업계가 그동안 나트륨 줄이기에 많이 협조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하루 권장량보다 많은 나트륨이 들어간 라면도 있어 국민 건강 차원에서 공조가 더 필요하다”며 “특히 라면 나트륨의 70%가 수프에 들어 있는 만큼 고민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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