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마트TV에 대해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일종의 ‘사전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런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차이를 들여다보면 KT가 데이터 종량제를 도입하거나 통신비를 올리려고 스마트TV 논쟁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통신사는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해 무선 데이터 이용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TV 구매자에게서는 이미 가입한 인터넷 정액요금 외 추가 데이터 이용 대가를 받지 않는다.
만약 스마트TV가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으로 판매된다면 ‘스마트TV 전용 요금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소비자가 망 이용 대가를 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KT는 스마트TV 접속제한 조치를 한 이유가 유통구조를 바꾸거나 데이터 종량제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KT는 “스마트TV 시장이 확대되면서 통신망에 상당한 부하가 발생하는 데도 제조사 측에서 협의에 나서지 않아 접속제한 조치를 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때부터 망과 연동이 되면서 통신사업과 함께 성장해 왔지만 스마트TV는 방송시청만 되던 TV가 망과 새롭게 결합해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망 이용대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TV의 망 이용대가를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KT 관계자는 “스마트TV 사업자가 망 투자비 일부를 부담하거나 스마트TV에 연결된 회선당 대가를 내는 방안, 유료 애플리케이션 수익을 나누는 방안, 전용 요금제가 나오는 방안 등 다양하겠지만, 삼성전자와의 스마트TV 협상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가 스마트TV의 망 이용을 문제 삼은 의도가 무엇인지, 스마트TV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단할 수 없지만 어느 한 쪽에만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앞장서서 스마트TV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고, N스크린 등 스마트 미디어 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만큼 KT와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생태계 주도권을 두고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