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이후] 조의표현에 숨은 외교학
수정 2011-12-22 00:18
입력 2011-12-22 00:00
美 “독재자 애도 신중해야” 中 “친밀한 친구… 애도”
애도는 죽은 사람의 지나온 행적을 기리고 그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단어다. 국가 지도자가 사망하면 그 유족과 국민에게 유감의 뜻을 전할 때 쓰인다. 중국은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들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중국 인민들의 친밀한 친구였고 북한의 사회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애도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북한 주민들의 안녕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고, 우리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과거 행적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독재적인 정권 관계자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미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김 주석이 미국과 회담을 재개하도록 지도력을 보여준 데 감사한다.”며 조의를 전했다.
한 나라의 존경받는 지도자가 사망하면 각국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1997년 중국의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 사망 소식에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세계무대의 탁월한 인물이었다.”며 애도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한 용감한 투사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1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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