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국철 폭로 측근인사 의혹조사 벌여
수정 2011-09-26 09:58
입력 2011-09-26 00:00
핵심관계자 “‘이국철 리스트’ 존재 안해..소설같은 얘기”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인작업을 거쳤다”면서 “구체적인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스크린을 다 거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확인을 해보니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면서 “이 회장의 폭로가 워낙 신빙성이 떨어진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야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소설같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거명된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인사를 제외하고는 스크린을 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그동안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왔다고 폭로해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제1차관을 제외한 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의혹 확인작업이 선행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이 회장이 제2, 3의 폭로 가능성을 주장한 데 대해 사전 점검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향후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기면 공무원만 잡느냐는 말과 함께 다 잡아야 한다는 양론이 있는데 (지금은) 다 잡을 때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사정라인 핵심 관계자는 또 ‘이국철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 “‘이국철 리스트’는 없다”면서 “이 회장이 지금 언론에 얘기하고 있는 것을 통해 우리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SLS 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에 냈다는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근거없는 일방적 폭로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전날 ‘이 회장이 청와대 모 비서관의 도움으로 2008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무역진흥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풀(Pool)기사와 동영상까지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풀기사와 동영상에는 이 회장이 이 대통령과 악수는 했지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비서 출신인 I비서관도 2007년 12월19일 대선 당일 강남 술집에서 이 회장과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 비서관은 “대선당일에는 자정까지 당선인과 함께 있었고, 그 후에는 기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면서 “인수위 시절 신 전 차관이 오라고 해서 가 봤더니 이 회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과는 이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을 통해 상품권을 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회장이나 신 차관으로부터 아무 것도 받은 게 없다. 직을 걸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정말 조심해서 살았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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