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군의관, 생명 구한 병사와 해후>
수정 2011-04-18 08:43
입력 2011-04-18 00:00
<<관련 사진 있음>>아프간戰서 부상한 미군 병사 위험 무릅쓰고 수술애틀랜타 한미우호협회, 존 오 중령 시상
화제의 주인공은 2006년 3월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몸에 폭탄 파편이 박힌 부상병을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해 살려낸 한국계 미군 군의관 존 오 중령(39).
당시 아프간 주둔 미군 야전병원에 근무 중이던 오 중령은 순찰도중 탈레반의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을 받아 왼쪽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폭탄 뇌관과 기폭장치가 박힌 채 응급 후송돼온 미 육군 10산악사단 소속의 차닝 모스 일병을 위험을 무릅쓰고 2시간여의 수술 끝에 살려냈다.
수술 당시 뇌관 등이 터지지 않고 모스 일병 몸 안에 박힌 사실을 발견한 오 소령은 수술도중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에 참여할 군의관과 의무병을 자원을 통해 선정한 뒤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은 채 수술을 강행했다. 오 소령은 이 공로로 2007년 1월 비교전상태에서 동료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적 행동을 한 미군에게 수여하는 ‘군인훈장(Soldier’s Medal)을 받았고 2009년 중령으로 승진해 현재 독일에서 근무 중이다.
애틀랜타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는 오 중령을 올해 ‘새로운 미국인 영웅상’(2011 New American Hero) 수상자로 선정하고, 16일 밤 애틀랜타시내에서 열린 협회 연례만찬에서 시상식을 거행했다.
만찬에 참석한 200여명의 한미 양국 인사들은 오 중령의 용감한 수술과정을 다룬 ‘밀리터리 타임스’의 동영상을 감상한 뒤 연단에 오른 오 중령에게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오 중령은 “군의관으로서 본분을 다했을 뿐”이라며 “모스 일병과 같은 장병이 진정한 애국자”라며 공을 모스 일병에게 돌렸다.
이때 한미우호협회 측은 청중석에 있던 모스 전 일병을 불러내는 ‘깜짝 이벤트’를 통해 오 중령을 놀라게 했고, 청중들도 다시 기립박수를 통해 두 사람의 해후를 열렬하게 축하했다.
모스 일병은 당시 수술 뒤 미국으로 후송돼 후속 수술을 통해 회복한 뒤 제대를 했고, 현재 애틀랜타 인근의 게인즈빌에서 아내, 두 딸과 행복한 생활을 하다가 한미우호협회의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석한 것.
모스 전 일병은 “오 중령은 폭탄이 터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수술을 통해 내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를 표한 뒤 오 중령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우호협회 측은 오 중령에게는 1만달러의 상금을 그리고 모스 전 일병에게는 그가 졸업한 고등학교 모교가 장학금을 모금 중인 점을 고려해 5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미우호협회 만찬에는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된 제임스 D. 서먼 미국 육군전력사령관(대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한미관계에 대해 연설을 했으며, 애틀랜타시 캅 카운티와 자매결연을 한 서울 성동구의 고재득 구청장도 참석했다.
또 테네시주 낙스빌에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톰 김 박사도 역대 수상자 대표로 참석해 오 중령을 축하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애틀랜타 한미우호협회는 지난 96년 애틀랜타시에 거주하는 양 국민 간 교류와 친목도모를 위해 창설된 민간단체로 래리 엘리스 전 예비역 대장이 의장을 맡고, GBM사의 박선근 씨가 회장을 맡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윌리엄 체이스 전 에모리대총장, 웨인 클라프 전 조지아텍 총장, 베티 시글 전 케네소주립대 총장 등 학계인사와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선근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을 대표해 미군으로 영웅적인 활약을 한 오 중령이 한국계 미국인들의 존재가치를 고양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그는 미국 전체 커뮤니티를 감동시키는 빛나는 귀감”이라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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