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당장 北식량지원 않기로
수정 2011-03-28 00:38
입력 2011-03-28 00:00
“WFP조사 설득력 부족…배급축소 군량 비축 탓”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WFP 측이 지난주 하순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미·일 등 8개국 당국자들을 불러 최근 북한 식량 조사 결과를 사전 브리핑했다.”며 “이 자리에서 한·미 등은 WFP 측이 밝힌 북한의 식량 부족 정도가 배급량과 도정률, 하곡량 등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대북 식량 지원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은 현재 ‘군량미 헌납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배급량이 줄어든 이유는 군량미 창고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내 배급이 줄어든 이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량미를 풀지 않고 오히려 쌓고 있기 때문인 만큼 한·미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문제에 있어서 이미 생산한 플루토늄의 상당수를 포기하거나 시설을 넘기는 등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지원은 가능할 수 있다.”며 대북 지원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북측이 천안함·연평도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해서 당장 대북 지원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북핵 문제 향방에 따라 대북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도 급하게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3-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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